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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초에

jungdoi57

최종 수정일: 1월 18일

태초에 사랑이 있었다.

 

그 사랑 숨결로 흙에 스며

사람이 되고

님 보시기에 좋았던 그 사람

유혹과 죄악이 저를 이김에

님께서 한탄하시더니

눈물이 온 땅을 삼키더라.

 

그런 후에도 짓느니

죄뿐인 사람들의

악한 소리가 하늘에 닿았으나

시작이 사랑이었던 것처럼

끝도 사랑이라

그 사람들 죽을 자리에

님께서 대신 계셨다.


나 또한 이날까지

짓느니 오직 죄뿐이니

언제나 영(靈)의 사람이 되어

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까.


언제나 세상의 종노릇 그만두고

님의 사람이 되어

님께서 고통 받던 자리에

대신 설 수 있을까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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