태초에 사랑이 있었다.
그 사랑 숨결로 흙에 스며
사람이 되고
님 보시기에 좋았던 그 사람
유혹과 죄악이 저를 이김에
님께서 한탄하시더니
눈물이 온 땅을 삼키더라.
그런 후에도 짓느니
죄뿐인 사람들의
악한 소리가 하늘에 닿았으나
시작이 사랑이었던 것처럼
끝도 사랑이라
그 사람들 죽을 자리에
님께서 대신 계셨다.
나 또한 이날까지
짓느니 오직 죄뿐이니
언제나 영(靈)의 사람이 되어
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까.
언제나 세상의 종노릇 그만두고
님의 사람이 되어
님께서 고통 받던 자리에
대신 설 수 있을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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