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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 위에서

jungdoi57

최종 수정일: 1월 18일

내가 그 날 빈 방에서

왜 소리도 없이 흐느껴야 했는지

당신 외에는

아무도 알지 못하였습니다.


여기가 어딘지 세상 속

멀리도 당신을 떠나 있는 지금

그 날에 흐느끼던 모습

불현듯 떠오르는 것은


번번이 난 당신을 떠났어도

그런 나를 떠난 적 없는

당신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

순간 당혹스러움으로 느껴진 까닭입니다.


언젠가 눈물로 만났던 당신을

어느새 잠시 잊고 있던 나에게

새삼 당신의 사랑은 두려움처럼 다가오고

 

난, 더 깊어 가는 침묵 속에서

쓸쓸히 가던 길을 홀로 재촉합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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