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그 날 빈 방에서
왜 소리도 없이 흐느껴야 했는지
당신 외에는
아무도 알지 못하였습니다.
여기가 어딘지 세상 속
멀리도 당신을 떠나 있는 지금
그 날에 흐느끼던 모습
불현듯 떠오르는 것은
번번이 난 당신을 떠났어도
그런 나를 떠난 적 없는
당신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
순간 당혹스러움으로 느껴진 까닭입니다.
언젠가 눈물로 만났던 당신을
어느새 잠시 잊고 있던 나에게
새삼 당신의 사랑은 두려움처럼 다가오고
난, 더 깊어 가는 침묵 속에서
쓸쓸히 가던 길을 홀로 재촉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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